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우리가 멈춰 섰던 순간들, 그라운드시소 서촌

Ticket Bell 2023. 1. 29. 23:53

전시회 소개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디렉터 리 슐만이 우연히 빈티지 마켓에서 필름 슬라이드 한 상자를 구매로 시작되었습니다. 리 슐만은 작은 슬라이드 프레임을 통해 들여다본 과거의 모습은 너무나 소중해 보였고, 잊고 있던 한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잊혔던 사람들에 관한 기억은 전시와 출판, 협업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이 세상에서 빛을 보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아마추어 사진 컬렉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주로 미국과 영국에서 이름 모를 이들이 각자의 필름 속에 담은 일상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가족, 친구 또는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촬영했기에 소중한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애정이 사진에 온전히 드러납니다. 리 슐만은 이 프로젝트에서 피사체와 촬영자 간의 친밀한 관계에서 드러나는 감정을 엿볼 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을 강조합니다

리 슐만 Lee Shulman

영국 런던 출생으로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예술 학교를 졸업하고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글로벌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영상 디렉터로 활동해왔습니다. 아트 컬렉터, 전시 큐레이터로도 활발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 리 슐만 디렉터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ee.shulman/?hl=ko

Lee Shulman(@lee.shulma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4,519명, 팔로잉 625명, 게시물 3,040개 - Lee Shulman(@lee.shulma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전시 작품

티켓을 현장 구매를 할 생각으로

전시회에 갔었는데 현장 구매가 불가능하였습니다.

온라인 예매로만 표를 구매하실 수 있으니 관람하실 분들은 꼭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하고 가세요!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전시 전경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크게

3개의 테마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테마인 'A Story Begins'으로

전시가 시작됩니다.

리 슐만은 사진에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 아름다움 요소는 촬영자와 피사체 간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전시된 사진에서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연인들, 자녀를 지켜보는 부모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진들을 통해 당시 촬영자와 피사체들이 느낀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물 옆에는 각 위치별로 그 사진에 대한

국가와 연도가 기입되어 있어

해당 사진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의 크기를 조정하고, 색감을 보정하는 등 촬영한 사진의 거의 모든 것을 편집할 수 있는 요즘과 달리, 카메라에 필름을 장착하고 자기가 바라보는 그대로를 프레임에 담아냈던 그 시절의 가장 솔직한 사진들. 그것이 바로 이 슬라이드 사진이 지닌 아름다움이고 내가 사랑하는 불완전한 것들입니다"

-리 슐만-

예전에 즉석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 후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긴장하며 설레던 기억이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처럼 결과물을 확인하고 인화할 수 있는 인스탁스 미니 필름으로 구매한 뒤로는 오히려 그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습니다.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니 즉석카메라가 주는 설렘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리 슐만의 글을 보니 즉석카메라로 주는 설렘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에 전시되고 있는 사진들은 주로 컬러 필름인 코다크롬 필름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코다크롬 필름은 1935년에 등장한 컬러필름으로 감색법을 사용한 최초의 외형 발색식 컬러 포지티브 필름으로 네거티브 필름 보다 컬러가 선명한 것이 특징입니다.

확대경으로 펼쳐져 있는 슬라이드 필름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하나씩 들여다 보면서 사진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시장 벽 한켠에서는 리 슐만이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당시의 리 슐만의 감정들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컬렉션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사진과 함께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When we are young' 전시 코너로 넘어왔습니다. 유년기에서부터 노년까지로 이루어진 사진들을 보니 한 사람의 성장과정을 보는 듯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두 번째 테마인 'Before the Instagram Era' 가 나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대는 미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풍요로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전쟁 물자를 생산하면서 산업이 활력을 되찾았고 종전 후엔 완전 고용에 가까운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중산층 사이에서 인스타마틱 등의 카메라와 35mm 컬러 필름이 유행하면서, 사진은 당시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처럼 먹고 마시는 일상, 휴가,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는 것처럼 주변 지인들과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