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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및 전시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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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3분의 행복' 은
강석호(1971-2021)의 첫 회고전으로 회화라는 고유 언어를 고집하면서도 디자인 가구 수집과 제작으로 미적 취향을 확장해온 강석호의 평면과, 입체, 예술과 일상, 취미와 일의 경계를 오가는 독창적 세계에 주목합니다. 강석호는 모더니즘 디자인 가구들을 수집했을 뿐 아니라, 일상을 예술화한 바우하우스 운동을 조명한 <유토피아, 이상에서 현실로>같은 전시 기획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산채하고 수집하고 전시를 기획하며 구축해나갔던 세계는 곧 그가 만들어간 일종의 유토피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이러한 그의 작가적 태도를 읽을 수 있도록 강석호의 주요 회화 시리즈들과 그의 가구와 수집품들을 함께 구성했고, 그의 글 속 문장을 따라가면서 그의 삶에서 중요했던 일상과 조형, 시각, 유토피아, 산책을 전시 구성을 위한 장별 주요 명제로 삼았습니다.
전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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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행복'은 강석호가 쓴 수필의 제목입니다. 이 글에서 강석호는 집에서 작업실로, 산책길로, 다시 작업실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3분'이라는 시간은 그에게 있어 일상의 진부함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가 작업실 밖에서 보낸 일과는 작업실에서의 시간을 틀에 가두지 않고 자유로움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했던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1장. 그것은 단지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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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전시 전경
강석호의 회화는 자신을 둘러싼 일상적 대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부터 출발합니다. 그가 매일매일 바라보는 평범한 장면들은 그의 시선에 의해 새로운 구도로 편집되고, 그의 조형적 사고가 동반된 회화의 세계로 전이됩니다. 강석호는 일정한 소재를 시리즈로 그리면서 회화적 실험을 지속했습니다. 그의 시리즈로는 인물의 신체 곡선을 드러내는 옷의 특정 부분을 풍경처럼 그린 의복, 미디어에 노출된 인물의 몸짓을 포착한 제스처, 공개된 커플 사진 속 얼굴의 일부분을 확대한 커플, 인물 누드를 새롭게 해석한 누드, 정물과 시공간을 탐구한 루빅큐브 시리즈가 있습니다. 1장에서는 이러한 시리즈의 시기별 흐름을 따라 주요 작품들을 시리즈별 해제와 함께 소개합니다.


좌: <무제>,2001, 리넨에 유채, 215x205cm / 우: <무제>,2004, 리넨에 유채, 225x204.7cm
그것은 단지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난, 보는 행위를 무척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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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는 다른 이들이 주목하지 않는 부분을 오래 쳐다보는 습관을 통해 포착한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특히 그는 의복의 무늬, 색, 질감, 옷 주름과 같은 요소들을 회화의 조형적 조건으로 활용했습니다. 1999년부터 시작하여 2021년 작고 직전까지 계속 이어졌던 의복 시리즈는 강석호의 작가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시리즈입니다.


좌: 2011의 사진 아카이브, 5.9x6.5cm, <무제> 2007의 사진 아카이브, 6.3x4.6cm / 우: <무제> 2007, 리넨에 유채, 204.5x195cm
강석호는 사진을 재단하는 구도 이상으로 회화의 표면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원본 사진과 강석호의 회화를 비교해 보면 소재가 된 원본 사진의 장면이 어떻게 풍부한 물성을 가진 회화의 표면으로 변화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강석호는 충실히 밑 작업을 한 후 유화물감을 묽게 쌓아 올리면서 균질한 붓질로 부드럽게 천을 채우는 작법을 썼는데 이로써 원본 사진에는 없던 강석호의 특유의 담백하고 여유로운 서정성이 나타납니다.

<무제>, 2008, 리넨에 유채, 103x97cm,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소장
여자친구랑 커피를 마시다가 그녀가 입고 있던 카디건하고 스웨터를 펜과 냅킨을 이용하여 드로잉을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지금은 그냥 시사주간지에 나온 인문들의 제스처를 골라서 작업을 진행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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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는 2008년부터 시사주간지나 뉴스에 나오는 인물들의 몸짓을 소재로 한 제스처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제스처 시리즈에서 인물의 복장은 몸짓과 연동되어 인물의 특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두드러집니다. 또한 전 작품이 단색조로 그려짐으로써 세부 표현 보다 몸짓 자체의 극적 효과에 집중시키며, 인물들은 그 몸짓으로 인해 얼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흡사 연극 무대의 주인공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제스처 시리즈는 풍경화처럼 그려진 의복 시리즈와 달리, 인물화에 관한 본격적 탐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제>,2017, 리넨에 유채, 180x150cm
내가 고민하고 있는 '관계'라는 테제는 어쩌면 회화라는 형식 이전에 사람에 관한 그 무엇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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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는 2016년부터 영화 속 커플의 장면이나 소셜네트워크에 공개된 커플 사진을 소재로 한 커플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강석호는 이 시리즈에서 커플들의 눈 부분을 확대하여 재단하는 구도를 주로 썼습니다. 이는 본다는 것에 대한 작가의 당시 고민을 투영하고 있는데, 당시 강석호는 가시적인 것만을 인식하고 개념화하며 대상을 타자화하는 시각 중심적 사고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졌습니다.


우: <무제>,2015, 리넨에 유채, 91.8x76cm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를 찾으러 가서 지오르지오네를 알았고, 지오르지오네가 궁금해서 마주한 그곳에서 틴토레토를 보았으며, 틴토레토를 알고 싶어서 다가간 거기엔 티치아노가 내 눈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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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는 동시대 경향을 의식하기 보다 동서양의 전통적인 회화 거장들의 작품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연구하면서 작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하는 작가였습니다. 그는 거장들의 누드화에서 살결의 표현을 위한 색감과 붓질을 연구하는 한편, 사진의 부분을 재단하는 그 특유의 구도를 활용하여 인체의 피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방식의 누드화를 실험했습니다. 이 시리즈들은 누드 상태의 대상을 그린 것이 아니라, 누드화에서 중요한 요소인 피부 표현에 집중하기 위해 인물의 부분을 재단하는 과정에서 누드처럼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좌: <무제>,2015, 리넨에 유채, 91x91cm
나는 오랜 기간 동안 시간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 본질에 다가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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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는 누드화에 이어 정물화를 연구하면서 큐브를 그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큐브 정물화 시리즈는 작고 직전까지 지속했던 시리즈로, 이전과 달리 사진을 활용하지 않고 대상을 직접 그린 시리즈입니다. 그는 커플 시리즈에서 다루었던 관계의 문제를 서로 다른 큐브 간의 상호 역학, 큐브라는 대상과 그것이 높인 배경과의 관계로 확장해갔습니다.
2장. 유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장소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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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전시 전경
강석호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없앤 바우하우스 운동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독일 유학 시절부터 모던 디자인 가구를 수집했으며 국내에 바우하우스 운동을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2장에서는 강석호가 수집한 디자인 가구와 소품, 그리고 그가 직접 제작한 가구를 재구성하였습니다.
3장. 한가로이 길을 걸어 다니는 내 모습이 풍경 속에 스며들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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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전시 전경
강석호의 수필 속에는 산책의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강석호에 있어 목적이 없는 산책은 그가 추구한 '3분의 행복'과 같은 일상 속의 망중한을 의미하며, 삶은 감각을 회복하고 그림의 대상을 찾으며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전시의 3장은 강석호의 회화적 세계를 관람자가 유랑할 수 있도록 하는 산책길로 구성했습니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강석호의 마지막 시리즈인 큐브 시리즈를 별자리처럼 연출하여 산책길의 밤하늘 풍경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큐브 시리즈가 결국 무한한 우주 공간 속 별처럼 시공간의 문제를 탐구한 작업이었음을 드러내고자 하며 아울러 별자리와 같은 큐브 시리즈를 통해 영원한 이상의 세계로 떠난 강석호 작가를 추모하고 바라보는 의미를 전합니다.




3장 전시 전경
3장에서는 앞서 1장에서 관람했던 의복, 제스처, 커플, 누드, 큐브 시리즈들의 더 많은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4장. 어쩌면 작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삶을 알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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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 전시는 크리스털 갤러리라는 작은방에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내부 벽면에는 1장의 큐브시리즈의 큐브 그리고 2장의 강석호가 수집했던 가구들이 실제 사용했던 작업실 모습의 사진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강석호는 진지한 회화 작가였지만, 수집가, 전시기획자, 교육자로서 미술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고 독서모임, 음악 감상 등 갖가지 취미생활을 동료들과 함께했습니다. 전시의 마지막 장이자 후기에 해당되는 이 장의 <모두 위한 목소리>는 강석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동료 작가, 기획자, 제자를 비롯한 지인 25명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강석호를 회고하는, 그와의 시간을 기억하는 한 사람의 목소리는 또 다른 목소리와 만나 교차하고 공명하면서 마치 대화하듯 이어집니다. 대화가 강석호의 세계에 공감하는 또 다른 관객의 목소리와 공명하며 지속하기를 기대합니다.
↓ 강석호 '3분의 행복' 전시 관련 영상 ↓
강석호의 작가의 다양한 시리즈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삶과 예술적 세계를
볼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강석호의 '3분의 행복'의
전시를 통해
강석호의 세계 안을 산책해보세요.
에디터 tip
- 전시장 모두 3층에 있으나 3장과 4장 전시장은 따로 떨어져 있으니 놓치지 마시고 관람하세요!
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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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2022.12.15 ~ 2023.3.19
관람 시간: 평일 10:00am-8:00pm
주말 및 공휴일
11-2월 10:00am-6:00pm
3-10월 10:00am-7:00pm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 수요일 10:00pm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
전시해설: 3층 전시실 입구, 매일 14시
*구정 연휴 기간은 전시해설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관람료: 무료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 61
자료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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