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많은 연극으로 공연되어 온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 오늘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리어왕』을 쓴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대해 알아볼까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잉글랜드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1577년부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져 학업을 중단하게 됩니다.
1582년, 18세의 나이로 8살 연상의 앤 해서웨이와 결혼하여 1583년 장녀 수잔나를 낳고, 1585년에는 이란성쌍둥이 딸 '주디스'와 아들 '햄네트'를 낳습니다. 하지만 아들 햄네트는 11세의 어린 나이에 사망합니다.
1585년부터 1592년까지 셰익스피어에 대한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시절'이라고 부릅니다.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1580년 말쯤부터 런던의 극단에 들어가 극작가 겸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대부분이 생전에 인기를 누렸고, 말년에는 신사(젠틀맨)로 인정받아 가문의 문장을 만들 정도로 저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1616년 5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비극 『리어 왕』의 원형, '레이르 왕(King Leir)'의 전설
레이르 왕(King Leir)의 전설은 실존 인물이라는 증거 없이 중세 영국의 수도승 겸 연대기 작가인 몬머스의 제프리(Geoffrey of Monmouth)가 12세기에 쓴 유사 역사서 ‘브리타니아 열왕사’에 나오는 전설적인 브리튼인의 왕입니다. 이 레이르 왕 전설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 왕』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블라두드의 아들인 레이르 왕은 블라두드가 인공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보려다 추락사하자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레이르 왕에게는 고네릴, 리건, 코델리아라는 세 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늙은 레이르는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느끼고 왕국을 삼등분하여 딸들에게 물려주려 하였습니다. 아버지에게 아첨하는 고네릴과 리건과 달리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막내딸 코델리아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특별히 증명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며 아첨하기를 거부했고, 분노한 레이르 왕은 코델리아에게는 땅을 물려주지 않습니다.
이후 프랑크인의 왕 아가니푸스가 코델리아와 결혼하지만 레이르 왕은 지참금도 주지 않습니다. 레이르 왕은 고네릴과 리건에게 왕국의 절반을 물려주고 자신이 사망한 후 나머지 절반을 물려줄 생각이었지만 사위들이 반란을 일으켜 그의 왕국 전체를 빼앗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레이르 왕은 막내딸 코델리아를 찾아가고, 코델리아와 그녀의 남편은 군대를 일으켜 두 사위를 물리치고 레이르 왕을 복위시킵니다.
3년 뒤 레이르 왕이 죽고 남편 아가니푸스도 죽자 코델리아는 브리튼 섬으로 돌아가 왕위를 계승합니다.
코델리아는 5년간 평화롭게 나라를 다스렸지만, 장성한 언니들의 아들들인 쿠네다기우스와 마르가누스가 여성의 통치에 이의를 제기하며 군대를 일으킵니다. 코델리아는 수많은 전투에 직접 참여하며 싸웠지만 결국 붙잡혀 옥에 갇히게 됩니다. 비탄에 빠진 코델리아는 옥중에서 자살합니다.
이후 쿠네다기우스는 브리튼의 남서쪽을, 마르가누스는 북동쪽을 나누어 다스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사이에 내전이 발생하고, 그 결과 마르가누스는 사망하고 쿠네다기우스가 승리합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리어 왕』
『리어왕』은 『햄릿』, 『오셀로』, 『멕베스』 와 함께 4대 비극으로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총 5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셰익스피어가 집중적으로 비극을 집필하던 시기인 1605년 경에 쓴 것으로 추정합니다.
브리튼 왕국의 리어 왕은 나이가 들자 자신의 세 딸을 불러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어보고 사랑의 정도에 따라 영토와 재산을 물려주려 합니다. 첫째 고너릴과 리건은 리어 왕에게 아첨하며 영토를 얻습니다. 기대했던 가장 총애하는 막내딸 코델리아는 아첨 대신 딸의 도리로 아버지를 사랑할 뿐이라는 대답을 합니다. 코델리아의 말을 듣고 분노한 리어 왕은 그녀의 몫을 첫째와 둘째에게 나누어줍니다.
충신 켄트는 코델리아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반대하지만 분노한 리어 왕은 켄트를 국외로 추방하고 코델리아는 지참금이 필요 없다는 프랑스 왕을 따라 프랑스로 떠납니다.
한편 글로스터 백작의 사생아 에드먼드는 적자인 형 에드거를 없앨 음모를 꾸미고, 이로 인해 도망자가 된 에드거는 걸인 행세를 하며 떠돌아다닙니다. 에드먼드는 이어 아버지 글로스터 백작을 반역자로 고발하고, 역적으로 몰린 글로스터는 두 눈이 뽑힌 채 황야에 내버려지고 걸인 행세를 하며 떠돌아다니던 에드가와 만나지만 두 눈이 멀어 알아채지 못합니다.
한 달씩 교대로 두 딸의 집에 머무르기로 한 리어 왕은 기사를 거느리고 먼저 큰딸 고너릴의 집으로 가지만 냉대를 받고 둘째 리건의 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믿었던 리건마저 자신을 냉대하고 이에 격노한 리어 왕은 실성한 채 광야를 헤매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켄트는 프랑스 왕비가 된 코델리아에게 리어 왕의 상황을 알립니다. 이에 프랑스왕은 브리튼으로 군대를 파견하고 군대를 이끌고 진격한 코델리아와 리어 왕은 재회하지만 에드먼드가 이끄는 영국군에 의해 패배하고 포로가 된 코델리아는 감옥에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코델리아가 죽자 비통함을 이기지 못한 리어왕 역시 숨을 거둡니다.
첫째 딸 고너릴과 둘째 리건은 에드먼드를 두고 치정 싸움을 벌이고 질투에 눈이 먼 고너릴은 동생 리건을 독살하고 본인 또한 자살하게 됩니다.
에드거는 에드먼드와 결투를 벌이게 되고 에드먼드는 결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죽게 됩니다. 에드거의 보살핌을 받아 구사일생한 아버지 글로스터 또한 아들 에드거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영화 <리어왕>
비극적인 이야기 『리어왕』은 오랜시간영화로도 제작되어 왔습니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 <킹 리어>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제작한 영화입니다. <칠드런액트>, <어톤먼트>를 제작한 리처드 에어가 감독을 맡고 <양들의 침묵>, <두 교황>에서 주연을 맡았던 안소니 홉킨스가 리어왕을 연기하였습니다. 21세기 현대를 배경으로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그대로 옮기며 생동감을 부여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리어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시대를 넘어서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소설, 영화, 연극 등 다양하게 관람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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