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 3부작'은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등으로 오페라로 제작되어 수백 년 동안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오늘은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 3부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피에르 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셰(Pierre-Augustin Caron de Beaumarchai)
피에르 보마르셰(1732~1799)는 18세기 프랑스의 극작가로 시계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음악과 시를 공부하였습니다.
그는 극작가로서의 첫걸음을 회곡 <외제니(Eugenie)>(1767)와 <두 친구(Les Deux amis)>(1770)로 출발했지만 참담한 실패를 합니다.
이후 뒤베르네의 유산소송에서 드러난 재판의 부패를 다룬 <비망록(Mémoires)>(1773)으로 필재를 인정받고 희극 <세비야의 이발사(Le barbier de Séville)>(1775)와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1784)으로 명성을 얻습니다.
1789년 58세에 프랑스 혁명 초기, 혁명 정부에 참여하였지만 모반,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당하고 독일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1796년 파리에 돌아와 1799년에 사망합니다.
피가로 3부작 (The Figaro Trilogy)
『세비야의 이발사 (Le Barbier de Séville)』,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 『죄 지은 어머니( La mère coupable)』를 아울러 '피가로 3부작' 또는 '보마르셰 3부작'이라고 불립니다. 세 작품 모두 '피가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그의 활역상을 보여주는 연작입니다.
『세비야의 이발사 (Le Barbier de Séville)』,
『세비야의 이발사 (Le Barbier de Séville)』는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로 귀족 중심 사회를 비판과 풍자하는 이야기입니다.
스페인의 도시 세비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비야의 이발사』는 알마비바 백작은 아름다운 로지나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로지나의 후견인으로 그녀와 결혼하려는 늙은 의사 바르톨로가 알마비바 백작을 방해합니다. 길에서 우연히 자신의 하인이었던 이발사 피가로를 마주친 알마비바 백작은 이발사 피가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피가로는 번뜩이는 재치와 기지로 알마비바 백작이 사랑을 쟁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은 '피가로의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가 결혼 후 3년 뒤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발사였던 피가로는 혼인을 성사시킨 공로로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준비하게 됩니다. 한편 로지나와 결혼하였지만 결혼생활에 권태기를 느끼던 알마비바 백작은 피가로와 결혼하게 될 하녀 수잔나에게 흑심을 품게 됩니다. 백작은 이미 폐지했던 영주의 권리인 초야권(처녀가 시집가게 되면 첫날밤을 영주와 동침)을 부활시키려고, 하녀 마르첼리나가 피가로에게 결혼을 요구하는 등 수잔나와 피가로의 결혼에 여러 장애물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피가로는 꾀를 내어 백작부인과 수잔나와 함께 공모하여 백작을 궁지에 몰아넣고 수잔나와 결혼에 성공합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당시 계급질서와 풍속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루이 16세가 공연금지 명령을 내리자 검열을 통과하기 위해 보마르셰는 이 작품의 배경을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으로 하였습니다. 보마르셰는 3년 동안 수정 작업을 거친 뒤 1784년 가까스로 연극을 파리의 무대에 올렸는데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연극을 보기 위해 입장권을 사려고 인파들이 밀려드는 바람에 3명의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후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초연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3년 전 1786년 빈에서 초연되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죄지은 어머니( La mère coupable)』
『죄지은 어머니( La mère coupable)』는 보마르셰가 프랑스혁명 기간에 집필하여 혁명 직후에 발표된 작품으로 '피가로 삼부작'의 완결 편입니다. 『죄지은 어머니』는 『피가로의 결혼』 이후 20년 뒤, 혁명 직후의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알마비바 백작 부부는 큰 아들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차남 레옹이 있지만 백작의 태도는 냉담합니다. 사실 레옹은 백작이 긴 출장을 가있는 동안 백작부인이 셰르뱅(Chérubin)과 하룻밤을 보내었을 때 임신한 아이입니다. 백작부인이 그들이 한 일이 잘못된 일이고 다시는 그를 볼 수 없다고 셰르뱅에게 말하자 그는 전쟁으로 떠났고 의도적으로 전장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죽어가면서 백작부인에게 마지막 편지를 써서 보냈고, 백작부인은 베기아르스(Bégearss)라는 아일랜드 사람이 준 특별한 상자 안에 그 편지를 보관하였습니다.
백작도 레옹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의심해 왔지만 부인을 추궁하거나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습니다. 한편 백작에게도 플로레스틴(Florestine)이라는 이름의 사생아가 있었는데 베기아르스는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했고 그녀를 백작의 유일한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백작부인의 비밀에 대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한편 백작 부부의 불화를 지켜보던 피가로는 여기에 모종의 음모가 있다는 것 알아차리고 수잔나와 함께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오페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원작 희곡 작품인 피에르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권에 대한 비판과 신분사회를 풍자하는 '피가로 3부작'을 책과 오페라 공연으로 만나보세요!
[참고 자료 출처]
wikipedia |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The Guilty Mother, Pierre Beaumarch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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