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에 이어 베르디의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작곡가 베르디에 대해 알아볼까요?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주세페 베르디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입니다.
베르디는 이탈리아의 북부 파르마현에서 조그마한 여인숙 겸 잡화상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베르디는 마을 교회에서 오르간을 배웠고, 아버지의 유복한 친구였던 안토니오 바레치의 후원으로 1832년 고향을 떠나 밀라노에 가서 밀라노 음악원의 입학시험을 보지만 불합격합니다. 그러나 바레치는 베르디가 밀라노에서 개인교수를 받으며 작곡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줍니다.
1834년 고향으로 돌아온 베르디는 음악감독으로 일하며 1836년 자신의 후원자 바레치의 딸 '마르게리타'와 결혼합니다. 밀라노의 화려한 오페라 분위기를 잊을 수 없던 베르디는 1839년 밀라노로 이주하여 <산 보니파치오의 백작 오베르토>를 상연하여 호평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후 아내와 자녀를 잇달아 병으로 잃고 <왕국의 하루> 상연도 완전히 실패하며 실의에 빠진 베르디는 작곡을 단념하려고 했지만, 친구들의 원조와 격려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활발히 작곡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때 완성한 것이 오페라 <나부코>입니다.
바빌로니아 왕의 압정과 실각을 주제로 한 오페라 <나부코>는 당시 오스트리아의 압제하에 있던 이탈리아인들에게 크게 어필하였고 애국심과 합창의 매력에 의해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1847년 셰익스피어 원작의 <맥베스>로 새로운 극적 경지를 개척해 나간 베르디는 1850년 40일 동안 단숨에 작곡해 낸 <리골레토>의 아리아 「여자의 마음」은 명가가 되었고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며 그의 명성은 더욱 상승합니다.
1859년 베르디는 <나부코> 초연에서 무대를 섰던 소프라노 가수 '주세피나 스트레포니(Giuseppina Strepponi)'와 10여 년 만의 동거 끝에 정식으로 재혼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명의 사생아를 낳은 주세피나와 베르디의 관계를 곱게 보지 않았던 당시 사회적 통념으로 이들이 결혼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1897년 폐렴으로 아내 주세피나를 잃은 후, 1898년 <성가 4편>을 완성한 베르디는 1901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88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칩니다. 베르디의 장례식에는 토스카니니의 지휘 아래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연주되었으며, 약 20만 명의 군중이 모여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였습니다.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
<일 트로바토레>는 스페인 극작가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티에레스(Antonio García Gutiérrez)의 동명희곡 <엘 트로바도르(El trovador)>(1836)를 바탕으로 베르디가 오페라로 작곡하여 1853년 로마의 아폴로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일 트로바토레>는 <리골레토>(1851), <라 트라비아타>(1853)와 함께 '베르디의 3대 오페라'라고 부릅니다.
'중세 음유시인'이라는 뜻의 <일 트로바토레>는 15세기 초 스페인을 배경으로 두 형제의 피 튀기는 결투와 죽은 아이와 어머니의 복수를 대신하는 한 여인의 처절한 복수극으로 총 4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 트로바토레>는 '대장간의 합창'을 비롯하여 테너의 폭발적인 극고음을 맛볼 수 있는 대작으로 유명합니다.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줄거리
루나 백작의 동생 '가르치아'가 집시 노파를 만나고 난 후 점점 쇠약해지자 집시 여인 때문에 아이가 병에 걸렸다고 생각한 루나 백작의 아버지는 집시 노파를 마녀로 몰며 화형에 처합니다. 이에 집시 노파의 딸 '아주체나'는 처형당한 어머니의 복수를 하려다 실수로 자신의 아들을 불길 속에 던져버리고 루나 백작의 동생을 납치하여 '만리코'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아들로 키웁니다.
음유시인이 된 만리코는 루나 백작이 연모하는 여인인 레오노라와 사랑에 빠지고 루나 백작은 음유시인의 정체가 반역자 만리코라는 것을 알게 되며 결투를 벌입니다. 이후 연인 레오노라가 백작에게 납치당하지만 만리코가 나타나 그녀를 구출합니다.
루나 백작은 아주체나를 붙잡아 잃어버린 동생에 대해 추궁하고 화형에 처하려 합니다. 어머니의 화형 소식을 들은 만리코는 어머니를 구하려다 오히려 감옥에 갇히고 레오노라는 만리코와 그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백작의 여자가 되기로 거짓 맹세한 후 스스로 독약을 마십니다.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백작은 분노에 차 만리코를 붙잡아 처형하자 아주체나는 만리코가 그의 친동생임을 밝히며 복수의 완성을 부르짖습니다.
오늘은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일 트로바토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23년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현대적으로 바뀐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가 공연됩니다. 원작의 15세기 초 스페인 배경에서 두 범죄조직에 의해 점령된 현대의 미국으로 옮겨와 만리코는 이민자들의 조직으로, 루나 백작은 백인 우월주의 집단으로 그려 두 세력 간의 대립을 그려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현대적으로 바뀐 예술의 전당 <일 트로바토레> 공연을 관람해 보세요!
[ 자료 출처]
WIKIPEDIA | Giuseppe Verdi, Giuseppina Strepponi, Il trova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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