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푸치니의 3대 오페라이자, ‘미미, 무제타, 마농, 토스카에 대한 애정과 나비부인에 대한 애정을 비교할 수는 없다’고 할 만큼 푸치니가 사랑했던 오페라 <나비부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원작, 존 루터 롱의 『나비부인』
소설 『나비부인』은 미국의 변호사이자 작가인 존 루터 롱(1861-1927)이 감리교 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 다녀온 여동생 제니 코렐(Jennie Correll)이 전해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입니다.
당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유럽에서는 동양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던 시기였습니다. 이에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나비부인』은 1898년 미국의 'The Century Magazine'에 게재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후 소설 『나비부인』은 미국 극작가 데이비드 벨라스코(David Belasco)의 관심을 끌게 되고 데이비드는 『나비부인』을 희곡으로 각색하여 1900년 3월 5일 뉴욕 헤럴드 스퀘어 극장에서 무대에 올렸고 이후 런던으로 진출하였습니다.
'토스카' 이후 차기작을 물색하던 작곡가 푸치니는 우연히 런던에서 <나비부인> 공연을 보게 되고, 연극에 감명한 푸치니는 오페라로 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주세페 베르디의 뒤를 잇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는 독일 오페라와 이탈리아 오페라 기법을 둘 다 성공적으로 사용한 작곡가입니다.
푸치니는 이탈리아 루카에서 5대를 걸쳐 음악적 배경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1876년 피사에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보고 크게 감명받은 푸치니는 오페라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1880년 밀라노 음악학원에 입학하여 폰키엘리의 지도를 받고 스승의 권유로 <빌리>로 공모전에 나가떨어지지만, 리코르디출판사의 후원으로 상연되어 호평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의 두 번째 오페라 <에드가>는 완전히 실패합니다.
그러나 이후 1893년 <마농 레스코>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오페라 작가로서 지위를 확립하게 되고 이어서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 오페라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차례로 발표합니다.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푸치니는 1924년 인후암 수술을 위해 방문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여 그의 마지막 오페라 <두란도트>를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게 됩니다. <두란도트>는 이후 프랑코 알파노에 의해 완성되어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 <나비부인(Madama Butterfly)>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로 <라보엠>과 <토스카>와 더불어 푸치니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지아코사와 일리카가 대본을 쓰고 일본 민요와 동양 5 음계 등 도양적 색채를 도입하여 1904년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으나, 당시 전개가 지루하다는 평을 받으며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립니다. 이에 푸치니는 2막이었던 오페라를 3막으로 개정하고 몇몇 부분을 수정하여 세 달 뒤 브레시아의 무대로 올려 성황리에 막을 내리게 되었고, 다음 해 런던 공연에서는 더욱 성공을 거두며 최고의 오페라로 인정받게 됩니다.
<나비부인> 줄거리
1900년 일본의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페라 <나비부인>은 돌아오지 않을 남편을 홀로 기다리다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초초상의 이야기입니다.
나가사키에 주둔하고 있던 미 해군 중위 핀커튼(Pinkerton)은 집안이 몰락하여 게이샤가 된 15살의 초초상(Cio-Cio-San)과 결혼합니다. 얼마 후 복무 기간이 끝난 핀커튼은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가버립니다. 3년이 지나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주위 사람들은 그녀에게 재혼을 권하지만 초초상은 이를 거절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핀커튼은 미국인 아내 케이트(Kate)와 함께 초초상 앞에 나타나 아들을 데려가겠다고 말합니다. 좌절한 초초상은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스스로 자결합니다.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진 <나비부인>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인기에 힘입어 여러편의 영화로 제작되어 왔습니다.
비교적 최근작품인 2011년에 NHK에서 방영된 드라마 「나비부인」입니다. 영화 「나나」(2005),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2007) 등으로 유명한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가 무사의 딸로 태어났지만 게이샤가 되어 미군 군인과 비극적인 사랑을 하는 초초(Cho-Cho)를 연기하였습니다.
오페라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제작된 뮤지컬 <미스 사이공>
오페라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제작된 뮤지컬이 있습니다. 바로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입니다.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인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현대판 <나비부인>입니다.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Claude-Michel Schönberg)와 알랭 부브릴(Alain Boublil)이 제작한 <미스 사이공>은 1989년 영국 런던의 드루리 레인 극장에서 초연되어 10년간 장기 공연되었고, 1991년부터 2001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되었습니다. 이후 2014년 웨스트엔드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25주년 리바이벌 프로덕션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특히 <미스 사이공>은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레아 살롱가(Lea Salonga)를 탄생시킨 뮤지컬로도 유명합니다. 제작진은 <미스 사이공>의 여주인공 '킴' 역을 찾기 위해 1년간의 오디션 끝에 필리핀 소녀 '레아 살롱가(Lea Salonga)'를 발탁하게 됩니다. 레아 살롱가는 <미스 사이공>으로 브로드웨이를 석권하고,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알라딘>에서 자스민 공주, <뮬란>에서 파뮬란의 노래 목소리를 연기하며 할리우드 스타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 줄거리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군 크리스는 사이공의 한 클럽에서 전쟁 중에 고아가 된 베트남 소녀 킴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식을 올립니다. 하지만 호찌민 정부가 들어서고 미군이 급히 철수하게 되면서 크리스는 미군들과 함께 다급히 철수를 하게 되고, 킴은 홀로 베트남에 남겨진 채 아들 탬을 낳게 됩니다.

한편 어린 시절 킴의 정혼자였던 투이가 킴을 찾아와 결혼을 강요하며 아들 탬을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킴은 얼떨결에 투이를 살해하고 방콕으로 탈출합니다. 킴은 생계를 위해 방콕 윤락가를 전전하며 일합니다. 우연히 킴의 행방을 알게 된 크리스의 친구는 이 사실을 크리스에게 알리고, 크리스는 미국에서 결혼한 아내와 함께 방콕으로 킴을 찾아옵니다. 킴은 마침내 크리스와 재회하지만 다른 사람과 결혼한 크리스의 모습을 보고 킴은 충격받습니다. 킴은 아들 탬의 미래를 위해 탬을 미국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하지만 크리스의 아내는 이를 거절하며 양육비만 원조하겠다고 제의하자, 킴은 탬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권총으로 자살합니다.
오페라 <나비부인>과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모두 오리엔탈리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미스 사이공>에서는 베트남 전쟁의 가해자인 미군을 구원자로 표현하고 사이공 전경을 사창가로 묘사하여 백인 우월주의적인 시각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록 오페라 스타일의 음악, 아름다움 선율, 그리고 실물 크기의 헬리콥터 등 화려한 볼거리 등으로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고 있습니다.
[ 자료 출처]
WIKIPEDIA | Madame Butterfly, 자코모 푸치니, Miss Saigon
'티켓벨이 들려주는 공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승의 여인을 사랑한 브람스의 생애, 영화, 공연 작품 살펴보기 (0) | 2023.06.29 |
---|---|
뮤지컬 '모차르트!' 소개, 모차르트의 생애, 영화 살펴보기 (0) | 2023.06.26 |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릭' 줄거리, 영화 살펴보기 (0) | 2023.06.20 |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원작, 줄거리 살펴보기 (0) | 2023.06.19 |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 3부작':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죄지은 어머니 살펴보기 (2) | 2023.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