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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연극 '이 불안한 집'

Ticket Bell 2023. 8. 1. 12:11

오늘은 영국의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이 불안한 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극의 창조자 '아이스킬로스'

아이스킬로스(B.C. 525(?) ~ B.C. 456) 이미지 출처: wikipedia

아이스킬로스는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비극 작가입니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형과 함께 B.C 491년의 페르시아 전쟁에도 참가하였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형은 전쟁에서 전사하였습니다.
 
B.C 499년 24세의 나이로 비극 경연 대회에 처음 참가하였지만, 484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첫 승리를 이루었습니다. 그는 생애 약 90편의 비극을 쓴 것으로 전해지나 현존하는 비극은 일곱 편뿐입니다.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오레스테이아 3부작』 이미지 출처: amazon

『오레스테이아 3부작』은 아이스킬로스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오레스테이아 3부작』은 기원전 458년 비극 경연 대회인 디오니소스 제전에서 공연되어 우승한 작품으로 당시 아이스킬로스의 우승은 그의 13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이었으며 그의 나이 68세였습니다.
 

1부. 아가멤논

기원전 5세기 후반 아가멤논의 묘사 / 아가멤논 삽화, 1897년, Alfred Church 이미지 출처: wikipedia

트로이 전쟁에 참가했던 그리스 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트로이를 함락시킨 후, 10년 만에 미케네로 귀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트로이 전쟁에 출정할 때 아가멤논은 폭풍을 달래기 위해 딸 이피게네이아를 여신에게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를 원망한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 (헬레네의 언니)는 아가멤논에게 원한을 품고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귀향하는 아가멤논과 포로로 데려오는 카산드라를 살해하고자 합니다.


아가멤논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역사상 실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 시인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처음 등장한 후 그를 둘러싼 일화와 전설은 고대 그리스 문학에서 즐겨 다룬 소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2부.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코이포로이)

세 자매의 복수의 여신들에게 좇기는 오레스테스, 1862, 윌리앙 아돌프 부그로 이미지 출처: wikipedia

타국에 머물던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귀국합니다. 오레스테스는 누이 엘렉트라와 함께 왕위를 찬탈한 아이기스토스를 죽이고 친어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까지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지만, 어머니를 살해한 죄로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게 됩니다.

3부. 자비로운 여신들 (에우메니데스)

아테나, 오레스테스, 아폴로, BC.330 이미지 출처: wikimedia

어머니를 살해한 죄로 저주를 받아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던 오레스테스는 아폴론의 도움으로 아테나 신전에 피신합니다. 아테나가 중재자로 나선 가운데 아레오파고스에서 오레스테스의 모친 살해를 두고 재판이 벌어집니다. 아폴로의 열렬한 변호와 아테나 여신의 극적인 한 표로 오레스테스는 무죄가 되고, 분노한 복수의 여신들에게 아테나는 그들을 달래며 복수의 여신들이 앞으로는 ‘에우메니데스’ 즉 ‘자비의 여신들’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숭배될 것을 약속합니다.

 

지니 해리스의 <이 불안한 집>

지니 해리스의 <이 불안한 집> 이미지 출처: amazon

<이 불안한 집>은 영국의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재해석하여 해외 고전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작품으로 2006년 영국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불안한 집> 줄거리

<이 불안한 집> 연극 한 장면 이미지 출처: nationaltheatrescotland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신의 뜻을 받들어 끔찍한 선택을 하는 아가멤논. 그의 딸 이피지니아가 죽고 이 집안은 피의 복수로 서서히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계속되는 불안과 광기, 의심과 배신, 죄책감 속에서 얽히고 얽힌 갈등은 또 다른 희생과 복수를 낳습니다.


5시간 동안 펼쳐지는 치열한 복수극 <이 불안한 집>은 2023.8.31부터 9.24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됩니다. 그리스 대표 비극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 불안한 집>을 무대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