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립발레단의 공연 '해적'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해적>은 영국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이 쓴 극시에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를 붙였고, 2020년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송정빈'이 원작을 재해석한 버전을 선보인 작품입니다. 먼저 조지 고든 바이런에 대해 알아볼까요?
영국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영국의 철학가이자 작가로 낭만주의 문학을 선도한 조지 고든 바이런(1788-1824)은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아버지 잭은 방탕한 생활로 악명 높았으며 바이런이 3살 때 프랑스에서 객사하였습니다.
어린 바이런이 10살 때 직계 상속사가 없는 큰할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작위와 재산을 물려받아 '바이런 경’이 되었습니다.
1805년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였지만, 공부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여자와 도박에 빠지며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선천적으로 발에 장애가 있었지만 운동을 좋아하여 복싱, 승마, 수영 등을 즐겨했습니다.
성년이 된 바이런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포르투갈, 그리스 등을 여행하였습니다. 이때 얻은 여행 경험을 토대로 쓴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1812)는 출판 이후 큰 호응을 얻고 바이런은 유명해지게됩니.
1815년 바이런은 늘어나는 부채와 근친상간 소문을 피하기 위해 애나벨라 밀뱅크와 결혼하여 딸 에이다를 낳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바이런의 방탕한 생활로 애나벨라는 결혼 생활 1년 만에 별거를 선언하고 딸을 데리고 떠납니다. 별거와 이복 누이 어거스타와의 근친 추문, 그리고 계속해서 늘어나는 부채로 바이런은 결국 1816년 영국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영국을 떠난 바이런은 스위스에서 영국 출신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스위스 각지를 떠돌며 여행하였습니다. 바이런은 여행 중에도 숱한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며 퇴폐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1823년 바이런은 그리스 독립전쟁에 참여하여 독립군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하지만 1824년 2월 그는 병에 걸려 쓰러지고 의사가 주장한 사혈요법(혈관을 절개해 피를 빼내는 치료법)으로 인해 병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심한 열병에 걸려 1824년 4월 19일 3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합니다. 그의 유해는 영국으로 옮겨져 뉴스테드의 한 교회에 묻혔습니다.
조지 고든 바이런의 『해적 (The Corsair)』
『해적』은 조지 고든 바이런이 1814년 런던에서 출판한 180페이지 분량의 희곡 형식으로 쓰인 극시입니다.
『해적』은 판매 첫날 만 부가 팔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해적(Il corsaro)>, 베를리오즈의 서곡 <overture Le Corsaire>, 『해적』의 대사로 작곡한 에드워드 엘가의 <Deep in My Soul> 등 오페라, 음악, 발레 등의 다양한 장르에 영감을 주었고 수많은 작품들로 각색되었습니다.
국립발레단의 <해적>
<해적>은 프랑스 출신의 러시아 고전 발레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의 3막의 발레를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송정빈이 2막 6장으로 재안무한 작품으로 플로리아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 '메도라'와 정의로운 해적 '콘라드'의 사랑과 모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020년에 초연된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조지 고든 바이런의 원작에서 노예시장에서 팔려가는 그리스 소녀 '메도라'의 캐릭터 설정을 플로리아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 '메도라'로 변경하고, 배가 난파되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원작과 달리 메도라와 콘라드가 함께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해피엔딩으로 바꾸었습니다.
조지 고든 바이런 극시를 바탕으로 제작된 국립발레단의 <해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해적단의 강인한 안무의 <해적>을 해설과 함께 선보이는 <해설있는 전막발레 해적>을 2023년 8월 30일에서 9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서 만나보세요!
[ 자료 출처]
WIKIPEDIA | The Corsair, Lord Byron
국립발레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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